균형균형

Posted at 2010. 7. 22. 20:05 | Posted in 후기/단상


 



MBC <스페셜> 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

예고편이 나간 후 1주일 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MBC <스페셜> 박지성 편은 '균형'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다.


대한민국

우선, 과거 박지성에 대한 우리나라 언론계와 축구계의 분위기는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방송을 보며,
'실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린 그들의 판단은 지금의 박지성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무서운 이야기다. 당시 히딩크가 없었더라면, 박지성을 소신있게 잡고 있을 지도자가 없었더라면, 이 선수의 운명은 '학벌-연고주의'과 '언론'에 휘둘리다가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학벌-연고주의'와 '언론'만 고쳐 나가면 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는 사람이 있다. 그것을 원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공중이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서양에도 '학벌-연고주의'와 '언론'이 있다. 한편으로는 더 강하다고 한다.
대신 공중 사이에 그리고 지도자들 사이에 이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지키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가능성을 못보게 되고, 그것은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거다.
MBC <스페셜>은 그러한 면에서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보이는 것만으로 속단하지는 않았나. 자신이 바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요하지는 않았나.
이것이 본인의 머리 속에서만 머무르면 그만이겠지만 대부분 새어나오게 되고 결국  다른 사람이 힘들어 진다.
판단하는 과정에 넓고 다양한 가짓수를 더 두어야 한다.
쉽지 않은 부분같다.

 
박지성

목표를 향한 그의 끝없는 노력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화려함 뒤의 아쉬움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 아쉬움이 박지성에게도 있을까?'라는 의문은 사실 없었다. MBC <스페셜>은 박지성이 힘들어 하는 부분을 그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었다. 축구에 있어서 작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최고 리그의 최고 팀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그 과정 중 있었던 부진과 부상은 쉴 시간도 주지 않았다. 정말 축구 외에는 생각하기 힘든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팬으로써 활약하는 모습도 반갑지만, 앞으로는 축구 외에 행복한 소식들이 전해지면 좋겠다.
일의 즐거움과 생활의 즐거움 사이에 균형은 긴 시간 더 멋진 선수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평범하고 싶어요." 그의 말처럼 둘 모두 가지기가 어렵겠지만, 지금까지의 성공 뒤에는 자신 뿐 아니라 헌신적으로 지원한 부모님이 계셨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형이 더 행복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형 화이팅!


 



나의 전공과제 소재는 대부분 지성이형이었다:)



지성이형과 함께



'후기/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가능하다는 생각  (0) 2010.07.23
가족  (0) 2010.07.23
캐릭터와 변화시도의 아쉬움  (0) 2010.07.22
이제 딱 내 스타일!  (0) 2010.07.22
클로징  (0) 201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