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보이는 자신이 전부다상대에게 보이는 자신이 전부다

Posted at 2010. 7. 22. 19:46 | Posted in 후기/단상



군복무 중인 친구를 만났다.


광남 : 기업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가 될꺼야!
친구 : 그게 뭔데? 난 PR이랑 광고랑 차이도 모르겠다.
광남 : 예를 들면, 신문기사거리 만들어 주는 것도 PR이야. 광고보다는 믿음이 가잖아.
친구 : 그럼 기자랑 다른게 뭐야?
광남 : 우리가 기자랑 클라이언트의 중간에 있는거야.
친구 : 미래가 없어보이는데?
광남 : 아니야! PR은 광고보다 위에 있는거야. 그 엄청난 광고라는 것도 PR의 도구 중에 하나야.
친구 : 그런데, 난 광고가 더 강력하게 느껴져.

 

PR을 하겠다는 사람이 친구 한명에게 PR에 대해 이해조차 못 시킨다.
PR 아카데미를 다니고, 관련 책과 블로그 글을 읽고.. 2009년의 4분의 1은 PR을 생각하며 보냈는데..
그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친구 : 너 방향을 잘못잡은 것 같아 보여. 목표도 있고, 준비도 하는 것 같은데..뭔가 텅 빈 기분?
         핵심은 못잡고 그 주변 가지만 계속 치는데 애쓰는 것 같아.
         나한테 토익 준비했고, PR 아카데미 다녔고, 책 열심히 읽고 있다고 했지?
         그게 잘못된 건 아닌데. 넌 중요게 빠진 느낌이야.
         물론, 난 PR이 뭔지는 너보다 모를거야.
         너희가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고 했지? 그런 일을 하려는 너의 이미지는 눅눅한 김같아.
         PR 에이전시? 거기 들어가기 전인데도 지쳐보여.
         그쪽 사람들은 너를 보고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남들 다 갖춘 것들 버린 나머지가 넌 하나도 없어보여.
         어떻게 해서든 들어는 가겠지. 그 다음은? 그렇게 해서 들어가면 잘 할 것 같아?
         지금보다 행복해 질 것 같아? 지금처럼 회사 다닐껄? 그럼 밑에 애들은 가만히 있냐?
         넌 얹혀가려는 느낌만 들어. 겉 도는 느낌. 주도하려는 느낌이 없어. 그러면서 급해보여.
         멘탈적인 부분..
        

친구로부터 들은 말은 사실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오는 해결책은 평소에 해왔던 방식의 노력들이다.
'궁즉변 변즉통'..새삼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이럴때 제3자의 역할을 해주는 친구는 보물이다.
해결을 위해 한걸음이라도 더 나가가게 만들어 준다.

 
세상에서 비극적인 사람은 무작정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이 사람보다 더 비극적인 사람은,
목표도 있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가지만 정작 나만의 스토리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걸어간 길만 길이라 생각하고 평생 쫓아가기 바쁘다.
평생동안 자신을 성능 좋은 로봇으로 만드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살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다.
목표에 가까워는 지겠지만 절대 도달하거나 넘지는 못 할 것이다.
그 과정에 자기 자신이 없기때문에. 자신만의 아우라가 없기때문에.
 

PR 아케데미의 선생님들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정용민 선생님.."문제는 프로가 아닌 사람이 PR을 하는 것이다."
박경철 선생님.."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살아가세요!"
 

PR은 기업만의 문화를 기준으로 정리하고 이를 브랜드 이미지에 연결시켜 쌓아가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아무리 기업 내 개성이 남달라도 결국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오늘 난 친구에게 그저그런 취업준비생으로 밖에 보이지 못했다.
면접을 나가면 인재인지 아닌지를 꿰뚫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보이는 것이 업인 분야를 가려는 거다.
지금의 나와는 격차가 있는 세계이지만,
이 길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인생을 보다 능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어 줄 것이다.


결론 아닌 결론을 내리면..

철학이 없으면, 아는 척을 해도 없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PR이란? 진정한 나만의 스토리와 비전은? PR인이 되고, 나만이 잘 할수있는 건?

상대가 나를 보고 끌려야 한다.
면접에 대입해 보면 상대와 평등한 상황에서 서로를 맞춰보는 거다.
상대한테 나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강점을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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