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사람가르치는 사람

Posted at 2010. 7. 23. 01:19 | Posted in 후기/단상



지난주 화요일 뉴미디어스쿨 첫째날, 중앙일보 멀티랩 소장을 맡고 계신다는 김택환 선생님의 수업이 있었다. 실무적인 인사이트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미디어의 흐름을 이야기하셔서 교육의 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였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시간이 이어졌다. 김택환 선생님께선 강의 중 종종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허용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셨다. 이유는 그래야 우리나라 미디어산업이 성장하고 우리들이 일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지만 아쉬웠다.

 
학생들은 왜 이 사항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고려해야 할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 학생들이 이에 대해 선생님께 질문했고 대답은 그래야  산업규모가 커지고 우리도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들이 균형 잡힌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을 제시해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교육이라고 알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예전에 보았던 'W, 촘스키를 만나다'를 다시 보았다.


 W, 촘스키를 만나다_W_181회, 20090403

 

한국에서는 현재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기본권 등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민주주의 체제가 약화되고 있는 거죠.

 
Q: 현재의 한국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야 합니다. 50년 전 한국은 거의 파괴됐었고 아프리카 빈국 수준이었죠. 그 후 대단한 경제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80년대에는 매우 고무적인 민주화 운동이 있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던 독재정권을 물리쳤고 이는 매우 대단하고 중요한 발전이었어요. 이로서 민주주의적 틀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란 매우 연약한 식물과 같은 것이에요.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쉽게 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기본권 등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민주주의 체제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죠.


사회가 자유러워질수록 지배계급은 공포심을 조장하고 선전에 열을 올립니다.


미디어가 민영화 된다는 것은 정보시스템이 매우 비민주적인 구조로 넘어가 그들의 영향력 하에 높게 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대부분의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미디어가 사라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런 일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들, 영국과 미국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미디어들은 민영화됐습니다. 점차적으로 자본이 집중되고 광고주에 의존하게 되면서 독립적인 언론이 사라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아마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새로운 신문이 창간된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창간됐어도 살아남을 신문이 없었던 거죠. 그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입지가 점점 좁아짐에 따라 의견, 논쟁, 토론, 정보 등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겁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자들의 이익을 중심으로 좁아드는 거죠.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Q: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지 못한다면?

A: 독재를 향해 가겠다는 겁니다. 언론의 가장 주된 역할 중 하나가 권력을 폭로하고 조사하고 비판하는 것이니까요. 만일 언론이 그 기능을 잃게 된다면 차라리 스탈린시대의 러시아에 있는 것이 나을 겁니다.

 

미디어 관련 법률에 대한 토론은 잘 이루어졌는지. 이에 관해 국민들과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 나갈지. 다가오는 6월이 기대는 안되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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