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의 기적사소한 것의 기적

Posted at 2010. 7. 23. 01:10 | Posted in 후기/단상



우리가족은 작은 건물 위층에서 살고, 방 몇 개를 세를 놓고 산다. 졸업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께서 청소하시는 것을 자주 돕는데, 부모님께서는 항상 다른 집에서 내어놓은 쓰레기까지 치우셨다. 나는 매번 그렇게 치워주면 당연한 걸로 생각할 거라고 스스로 치우게 놓아두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더러워 질 거라고 하셨다. 너무 깔끔하신거 아닌가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EBS 다큐프라임의 '인간의 두얼굴'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그 생각이 바뀌어졌다.

 
시청한 날의 주제는 '사소한 것이 때로는 기적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우선, 상황의 힘의 무서움과 그 힘 앞에 진실이 너무나 쉽게 버림받는 모습을 몇몇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 상황의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역시 실험과 사례를 통해 이해시켜 줬다.




한 마을에 쓰레기가 항상 쌓여있던 장소가 있었다. 제작진은 그곳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놓는다. 마을 주민들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쓰레기가 또 버려질 것이라고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그냥 가져가거나, 버리고도 망설이다가 다시 가져가는 것이었다. 이 실험 후 이해를 돕는 '깨진창문이론'이라는 한 이론이 소개된다.

 

이 외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실험과 사례로 '왜'라는 문제가 작은 것이면 작은 것만 바꾸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알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면 큰 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살다보면 작은 것만 고치면 될 것 같은데, 그걸 알고도 무시하는 건지, 모르는 건지 다 엎어버리고 큰 돈과 노력을 쏟아부으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웃긴 상황을 종종 보고 듣는다. 그러한 해결책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뭐든 조금만 더 이해하고 접근하면 알 수 있다.

 
아버지께 이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해 드리니 그것도 맞는 말이네라며 생각지 못한 것처럼 말씀하신다. 아버지의 의도가 이 프로그램의 내용과 같은 것이었다고 하실줄 알았는데.. 이런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어도 오랜 경험으로 생활 속에 그 지혜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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