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배캠 7000회축! 배캠 7000회

Posted at 2010. 7. 23. 01:12 | Posted in 후기/단상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대략 7000회를 맞이했다. 콩구레추레이션! 조금있으면 20살이 된단다. 와우ㅎ
배캠의 팬이 된지는 이제 4년째다. 배캠과 함께하며 수많은 멋진 곡들을 소개받았고, 자연스레 팝송듣기가 나의 가장 취미 중에 하나가 되었다. 배캠 청취자 배가운동에 참여하여 물질적 선물도 받았고, 철수아저씨만의 진행에 웃고 즐기며 정신적 선물도 받았다.

 
"옛날에 한번 제가 어느 팬한테 들었는데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면서 씩씩해졌다고. 자기가.. 그런 청취자분을 만난적이 한번 있어요. 본인이 굉장히 나약하고 자신이 없고 그랬는데, 디스크자키의 그 힘찬 이야기가 솔직하고 강했고, 좀 나약했던 사람이 그런 얘길 듣고서 조금 당당해져야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요."_임진모_20090518_배철수의 음악캠프 7000회 특집방송

 
임진모 아저씨의 이야기 속 청취자에 나 자신도 포함되겠다. 밴드에 들어본 적도 없고, 락커가 되어본 적도 없지만, 철수아저씨의 진행에 뭍어 나오는 긍정적인 힘이 락스피릿이라 믿었고, 그 정신은 한번씩 마음이 움츠려질 때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었다. 그럴 때마다 배캠에 고마웠다.

 
이번 개편때 코너의 소재와 이름이 조금씩 바뀌었다.

 
배캠 코너소개

월: 김태훈의 Music On Style
화: 사람과 음악
수: 철수와 칠수
목: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금: 안녕하십니까, 배철수입니다.
토: American Top 20
일: 아티스트 미니 스페셜 A To Z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알차고 즐거울 수 있는 코너들이다. 그냥 틀어놓고 무심코 듣기만 해도 자신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플러스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차 일 때는 '철수와 칠수'코너가 참 재미있었다. 지금도 물론 재미있지만, 그때는 길 걸으며 듣다가 미친듯이 웃어서 미친놈 취급 받았던 적이 몇번 있을 정도였다. 요즘은 목요일 임진모아저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재미있고, 화요일 '사람과 음악' 시간이 즐겁다. 목요일은 진모아저씨와 철수아저씨가 티격태격 하는 모습에 정이 많이 들어 별 얘기없어도 웃음이 나온다. 화요일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초대되어 라이브 음악이 있을 때도 있고 사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배캠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일 6시30분 쯤 항상 '철수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생각거리가 담긴 짧은 글이 철수아저씨의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그 글이 철수아저씨가 직접 적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분의 글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아쉬웠었다. MBC에는 1년에 한번씩 '패밀리 데이'라고 DJ들이 다른 DJ의 프로그램을 맡는 날이 있다. 작년인가 저작년 인가 타블로가 배캠을 맡았던 날이 있었는데, '철수는 오늘' 코너에서 글을 읽을 때, 역시 철수아저씨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익숙해져서 이기도 하겠지만, 철수아저씨만의 목소리와 나름의 연기는 항상 글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7000회를 맞이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축하도 축하지만, 작은 걱정이 앞선다. 곧 배캠이 20살이 되는데,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가 바뀌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다. 배캠을 듣다보면 자신이 소년, 소녀 시절부터 함께 했다는 사연을 한번씩 듣는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듣는다고 한다. 추억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눈다는 건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긴 시간 많은 사람과 배캠을 즐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철수아저씨 건강하십시오. 배캠 화이팅!

사진 출처: 배철수의 음악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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