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스토리를 만든 브랜드1싸이와 스토리를 만든 브랜드1

Posted at 2012. 10. 23. 21:49 | Posted in PR 마케팅



사람들은 '스토리' 를 좋아한다. 그것이 '리얼' 할 수록 몰입된다. 사람이 중심인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는 리얼 스토리에 더 크게 반응한다. 한편, 브랜드는 고유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인다. 그럼에도 그것을 사람들에게 공감시키고 남기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스토리' 관점에서 '신라면 싸이 영상' 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보려 한다.


지난 10월 4일, 싸이가 서울 시청광장 무료공연에서 참이슬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공연은 이미 많은 스토리를 품고 있었고, 그것이 절정에 이를 때 싸이와 함께 깜짝 출연한 참이슬은 '리얼 스토리' 자체였다. 이는 방송, 신문, 온라인 매체를 통해 노출되었고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이슈화 되었다. '하이트진로와 사전 논의되었나..' 싶지만, 미디어 보도를 보면 아닌 것 같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싸이와 광고계약을 했다. 큰 비용을 지불하여 그의 '스토리' 를 산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한편, 며칠 뒤인 10월 10일, 농심 유튜브 채널'농심을 당황시킨 싸이 셀프동영상 전격공개!' 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내용은 영상 참고)




다음날 농심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이를 소개(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포스팅, 이벤트 진행)했고,




이틀 뒤인 10월 12일, 농심은 신라면 싸이 영상 비하인드 스토리와 관련해 퍼블리시티를 진행. (동아일보 외 9 건의 지면 노출)


(기사 링크)



10월 17일엔 신라면 싸이 영상, 유튜브 100만 조회를 분석하여 퍼블리시티를 진행하였다.


(기사 링크)



이 스토리는 '싸이 광고' 를 소재로 한 기획 기사에서도 계속해서 다루어졌다.


전통 미디어 보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 더 크게 회자되고 있었는데, 유튜브 영상은 1주일 사이 100만 히트가 넘었다. 이를 다룬 온라인 기사가 포털 메인에 노출되었고, 블로그, 트위터에서도 많이 회자 되었다.



소셜 메트릭스 인사이트 '탐색어(신라면 싸이) 추이'





지금부터 개인 스터디 차원에서 이 영상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지 그 과정을 그려보며 소설을 쓰려 한다ㅎ


싸이 영상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농심과 싸이 각자의 의도가 어느 선까지 녹아있는지 내막을 알긴 어렵지만, 사실 기반의 뼈대가 농심에 의해 전략적으로 기획, 개발, 활용되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농심의 싸이 광고를 보면, 싸이 영상이 만들어 놓은 좋은 스토리와 그것이 만들어 낸 싸이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전 기대감을 거의 못 살리는 것 같다. 더 연결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만큼 모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었을 거라 추측한다. 그리고 가장 바쁜 사람이 싸이인 만큼 어느정도 짜여진 각본 속에 감초같은 애드립은 가능하겠지만, 그 혼자 이를 떠올리고 준비, 실행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지 않을까...... 지금까지 봐온 스타들은 보통 기업 브랜드와 관련된 일에 보수적, 소극적으로 임했었다. 싸이 광고 건을 두고 내외부 진행은 꽤 긴박하게 돌아갔을 것이고, 그런 상황 속에 어느 정도의 사실이 없었다면 이런 디테일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웠을 듯 하다. (물론, 그런게 가능한 능력자도 있겠고, 그리 되어야 겠지만.. 쿨럭;;)


한편, 모두가 싸이를 모델로 쓰는 상황 속에 농심 마케터는 그를 최대 활용, 브랜드 이슈창출을 원했을 것 이다. 워낙 많은 브랜드가 그를 모델로 활용하고/하려는 상황 속에 이슈화는 내려두더라도 브랜딩이 가능할지 의문이었을 듯.


(기사 링크)



그 고민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 실마리는 광고계약 과정에서 농심과 싸이 측 사이에 의견이 오갈 때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하우스든 대행사든 누군가 순발력 있게 그것을 캐치하여 이번 콘텐츠로 연결시키지 않았을까. 싸이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살리며 팬들과 광고주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테니 긍정적이었을 것이고. 농심은 약간의 영상 가이드라인(스토리 전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 영상 전달방법 등), 필요 소품(신라면, 새우깡) 등을 신속하게 공유하며 이번 건을 진행했을 것이다. 이슈화가 될 거란 확신 보단 될 것 같다는 직감과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소설, The end :)





사실, 완전 소설은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최근 바이럴 영상 건을 진행하며 느꼈던 게 상상의 토대된 것 같다. 우리 건도 무척 빠듯하게 진행되었다. 누군가가 주도적이지 않았다면 기회가 조용히 사라져버릴 수 있었다. 정해진 예산에 맞춰 진행가능한 업체를 알아볼 때 그들로부터 들은 타 브랜드 사례에도 공통점은 있었다. 농심 케이스도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리드한 사람이 있었고, 누구였든, 그는 전통 미디어 뿐만 아니라 평소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 이해, 감각을 바탕에 다져놓아 그냥 뭍혀버릴 수 있었던 진주를 순발력을 발휘하여 빛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커다란 이슈의 파도를 만들어 내긴 어렵더라도 이슈의 파도를 잘 타는 PR 을 하라고 한다. 그래야 비용 대비 효과성 있는 PR 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파도를 잘 타기 위해선 브랜드 만의 스토리가 멋진 '보드' 가 되어줘야 할 것이다. 작을 수도, 클 수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기획하여 그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를 떠올릴 멋진 '스토리' 가 저절로 나타나길 기다릴 수 만은 없다. 그들의 사정을 다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스토리' 관점에서 앞의 두 사례를 정리해 보면, '싸이의 리얼 스토리를 산 브랜드(하이트진로)' vs '싸이와 리얼 스토리를 만든 브랜드(농심)' 로도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럼, 후자처럼 하기위한 방법은? 별 거 없지만, 나누어서 다음 글에 또 소설을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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